트렌드에 민감한 분들이라면 매년 챙겨보는 책이 있으실 텐데요. 올해에도 ‘트렌드코리아 2025’가 공개되며 한국소비 트렌드가 어떤 흐름을 보일지 분석하였습니다. 2025년은 을사년 푸른 뱀띠 해로, 뱀은 모든 감각기관을 총동원하여 환경변화를 감지하는 동물이기도 합니다. 이에 트렌드 2025에서는 올해의 영문 키워드를 ‘SNAKE SENSE’로 정하였습니다.
옴니보어 (Savoring a Bit of Everything: Omnivores)
옴니보어(Omnivore)란 ‘여러분야에 관심을 갖는다’라는 뜻으로, 고정관념에 얽매이지 않는 자신만의 소비 스타일을 가진 소비자를 칭합니다.
인간의 수명이 늘어나고,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은 세대가 함께 살아가는 시대가 되면서 세대간 상호작용이 증가하였습니다. 따라서 현대사회에서 옴니보어들은 한계를 구분하지 않고, 자신만의 개성에 따라 소비하곤 합니다. 예를 들어 60대가 퇴직 후에 대학원 공부를 이어가거나 20대가 건강관리에 관심을 갖는 사례가 있습니다.
아보하 (Nothing Out of the Ordinary: Very Ordinary Day)
‘아주 보통의 하루’를 뜻하는 아보하는 아주 행복한 일이 없어도 좋지만, 힘든 일도 없었으면 좋겠다는 뜻입니다. 특별한 행복이 찾아오지 않더라도 평범한 일상 속에서 행복을 찾는 것을 뜻합니다. 특히 ‘아보하’에서는 치열한 경쟁보다는 자신에게 집중하고, 무난하고 평범한 하루를 희망하게 됩니다. 과시적인 소비보다는 자신에게 집중하는 ‘나를 위한 소비’가 늘어나는 것도 이와 관련 있습니다.
토핑경제 (All About the Toppings)
‘토핑경제’란 피자에 토핑을 추가하듯이, 기성상품에 독창성을 덧붙이는 것을 뜻합니다. 즉, 80~90%의 완성된 상품에 자신만의 취향을 더해 커스터마이징합니다. 꾸미고 꾸미고 또 꾸미는 ‘꾸꾸꾸’가 대세이며, 나만의 커스텀 메뉴를 만드는 것이 유행입니다. 대표적으로는 티셔츠에 와펜을 붙이거나 가방에 키링을 여러개 달아주는 것을 의미합니다.
LG전자에서는 맛과 향이 서로 다른 커피 캡슐을 동시에 추출하여 맛볼 수 있는 커피머신을 출시하기도 했습니다. 보통 캡슐 커피는 한가지 맛에 익숙해지면 질릴 수 있는데, 캡슐을 두개 넣을 수 있고, 농도까지 세세하게 조절할 수 있어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페이스테크 (Keeping It Human: Face Tech)
사람들은 로봇과 기계가 사람처럼 행동할 때 더 매력을 느낀다고 합니다. 실제로 한국도로공사에서 판매한 ‘왕눈이 스티커’를 붙인 트럭은 그렇지 않은 트럭에 비해 사고율이 60% 낮았다고 합니다.
이처럼 사람과 비슷한 감정 표현이나 표정이 적용된 기술은 사용자와의 거리감을 좁히는 데 큰 역할을 합니다. 과거에는 사용자 인터페이스(UI)가 중요한 요소였다면, 이제는 매뉴얼 없이도 사용자가 본능적으로 기계와 소통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하는 어포던스(affordance)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특히 인공지능(AI)이 대중화되면서 감정을 읽고 인간적으로 반응하는 기술이 소비자에게 선택받는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무해력 (Embracing Harmlessness)
이제는 미니어처처럼 작은 물건이나 서툴지만 순수한 무해한 것들이 주목받는 시대입니다. 이들의 공통점은 해롭지 않고 무해하다는 것입니다. 현대사회는 경제 불황과 불안한 미래, 정치·사회적 갈등 등으로 인해 점점 공격적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젊은 세대는 서로 긁히고 상처받으며 스트레스를 받곤 합니다. 그러나 무해한 존재는 호감을 표현해도 비난받을 걱정이 없고, 공격하지도 않습니다. 이처럼 젊은 세대는 어지럽고 혼탁한 세상에서 무해한 존재에서 위안과 힐링을 얻고, 한 줌의 희망을 느낀다고 합니다.
그라데이션K (Shifting Gradation of Korean Culture)
K팝, K푸드, K드라마 등 수많은 한국 상품이 해외시장을 주름잡으며, 이제는 한국적인것과 아닌 것을 구분하기 어려운 시대가 되었습니다. ‘그라데이션K’란 한국적인 정도를 0과 1로 나누기보다는 30%, 60%처럼 그라데이션으로 나타내야 함을 의미합니다. 이제는 한국 문화와 세계 문화의 경계가 뚜렷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섞이곤 합니다. 또한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의 비중이 크게 높아지면서 한국은 내년에 다문화 국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합니다.
따라서 이제는 한가지의 기준으로 판단하기보다는 다양성과 혼합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문화가 필요합니다.
물성매력 (Experiencing the Physical: the Appeal of Materiality)
물성매력은 직접 체험하고 감각할 수 있는 물질적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사람들에게 깊은 존재감을 주는 힘을 뜻합니다.
최근에는 콘텐츠와 브랜드가 물성화를 통해 소비자와 소통하려는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스크린에서만 존재하던 애니매이션이나 드라마 세계를 오프라인 공간에 구현하는 팝업스토어 등이 있습니다. 소비자들이 감각을 통해 직접 체감할 때 소비욕구가 확대될 수 있으며, 소비자와 브랜드가 더욱 친숙해질 수 있습니다.
기후감수성 (Need for Climate Sensitivity)
이제 지구는 역대급의 기상이변과 기후재난을 매년 경험하고 있습니다. 기후변화의 문제는 언젠가 다가올 미래가 아니라 당장 해결해야할 ‘현존하는 위험’으로 인식해야 합니다. 또한 이제는 기후문제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지구에서 살아남기 위한 필수 덕목이 되었습니다.
유례없는 기후변화 발생은 사회·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도 합니다. 국적 항공기는 전년대비 80% 급증한 난기류를 만났으며, 기후 변화로 인해 커피, 설탕, 카카오 등의 작물 수확량이 큰 폭으로 감소하였습니다. 이처럼 기후변화로 인한 경제적 손실규모는 330조원으로 집계되며, 기후플레이션(기후+인플레이션)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국민들의 기후감수성을 독려하기 위해서는 ‘인센티브’제도를 실시하기도 했습니다. 가대표적으로 서울시에서 추진하며, 30일간 대중교통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정기권인 ‘기후동행카드’가 있습니다.
공진화 전략 (Strategy of Coevolution)
공진화란 생태계 안에서 여러 개의 종이 서로 영향을 주면서 함께 진화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공진화 전략이란 비즈니스 세계에서도 여러 기업들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함께 진화하는 트렌드를 의미합니다.
특히 인공지능 시장에서도 개방형 생태계가 주요하게 자리잡고 있습니다. 챗GPT개발사인 오픈AI는 사용자가 필요에 따라 맞춤형 챗GPT를 만들어 타인과 공유할 수 있는 GPT스토어를 오픈하였습니다. 애플은 챗GPT 통합을 기반으로 하는 오픈AI와의 파트너십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원포인트업 (Everyone has their own strengths: One-Point-Up)
과거에는 모두가 인정하는 성공공식이 있었습니다. 학업에 매진하여 좋은 대학에 들어가고, 좋은 직업을 갖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개성이 중요시되는 요즘, 성공의 기준이 사람마다 달라지고 나다운 성공이 중요해졌습니다.
원포인트업의 핵심 요소는 일반화된 성공 공식을 일률적으로 따르는 것이 아니라 각자 ‘나다운 성공’을 찾는 것입니다. 또한 혁신을 통해 자신을 완전히 바꾸는 것이 아닌, 오늘 실천 가능한 한가지에 집중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자신에게 맞는 성장 포인트를 찾아야 하며, 작은 성취를 지속적으로 쌓아가야 합니다. 또한 이를 꾸준히 기록하고 네트워크로 공유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2025년을 대표하는 키워드 10가지를 살펴봤는데요, 트렌드코리아 2025를 통해 우리는 사회적, 경제적, 문화적 흐름 속에서 앞으로의 2025년을 준비할 수 있는 통찰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을 통해 얻은 통찰력을 바탕으로,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성장하며 발전된 2025년을 보낼 수 있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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